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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바바라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국내도서>소설
저자 : 바바라 오코너(Babara O'connor) / 신선해역
출판 : 다산책방 200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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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개를 훔치기로 결심한 날은, 내 가장 친한 친구 루앤 고드프리가 내가 자동차에서 산다는 걸 알아챈 바로 그 날이었다.

7쪽

 

조지나는 아빠가 떠난 이후로 엄마와 동생 토비와 차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두려웠던 건 친한 친구 루앤에게 자신의 처치를 들키는 것이었는데 들키고 난 그 날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면 사례금 500달러를 준다는 전단지를 발견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조지나는 노트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기록한다. 처음엔 훔쳐도 될까, 훔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곧 씻지도 못해 너저분하게 다니는 자신과 차에서의 생활이 끔찍하게 싫다는 생각에 동생과 함께 천천히 훔칠 개를 물색하고 개를 묶어놓을 밧줄을 구하러 다닌다. 결국 부유해 보이는 한 집에서 윌리라는 행복해 보이는 강아지를 훔쳐내지만, 강아지의 주인 카멜라 아줌마는 조지나의 생각처럼 부유한 사람은 아니었다. 500달러라는 돈을 사례금으로 낼 수 없는 아줌마의 형편에, 또 윌리를 애타게 찾으며 날마다 눈물 흘리는 아주머니에게 윌리를 찾는 일을 돕겠다면서 조지나는 점점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의 살 집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데, 거기다 윌리를 숨겨 둔 곳에 부랑자 무키 아저씨가 머물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 위험에 처한다.

 

자신의 상황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서 때로는 엄마에게 짜증도 내지만 소설이 끝나는 내내 조지나는 지치지 않는다. 단계가 차근차근 밟아갈 때마다 노트에  개를 훔치는 방법을 기록해 나가고, 앞으로 할 일을 계획하고 실천한다.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살 집을 위해 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행동하는 당찬 아이다. 때론 자신이 개까지 훔쳐야 하는 자신의 상황에, 개와 주인을 모두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눈물도 흘리기도 하는 착한 아이이기도 하다. 가난에 절망하는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조지나는 내내 밝은 어조로 이야기한다.  돈과 양심. 어른들도 할 법한 고민을 정말 아이답게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인생을 배워나가는 조지나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집을 구하려고 필사적인 아이들의 귀여운 범죄소설. 아이들이 있다면 꼭 한번씩 읽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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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다.

204쪽

 

나는 윌리의 앞발을 톡톡 두드렸다.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 아팠다. 내가 한 짓은 정말로 큰 잘못일까? 아니면 아주 약간만 잘못일까?

132쪽

 

나는 윌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녀석의 두 눈을 바라보며 "슬퍼하지 마, 작은 친구야"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윌리가 눈썹을 살풋 들어 올렸따. 녀석의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갑자기 눈물이 솟았다. 그토록 참으려고 애썼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153쪽

 

"때로는 뒤에 남긴 삶의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더 중요한 법이라는 거다, 너한테도 신조가 있냐?"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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