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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챕터인 여섯번째 꿈을 읽고 있을 때에는 시덥잖은 인터넷 소설이 어떻게 발간되었나 싶었다. 그도 그럴게 아가사 크리스티나 소년탐정 김전일 시절에나 나올 듯한 눈보라로 아무도 나갈 수 없게된 산장에서 미스터리 동호회 회원들이 하나 둘 씩 살해당하고 살해당하는 모습을 꿈에서 다른 회원이 보게 되는데, 어떻게 보이는 지 모르고, 누가 살해하는지도 모른다. 눈 덮인 산장의 밀실 미스터리라니.
다음 챕터를 읽어 나가며 이게 그냥 그런 소설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연과 우연이 맞물려 복수가 이뤄지고야 마는 '복수의 공식', 이런 식의 소설도 있을 수 하고 놀랐던 'π' , 마지막 챕터 '일곱 개의 고양이 눈'과 "자 이야기를 계속 해 봐. 잠이 들지 않도록" 이라는 문장에 드디어 이 책이 이런 책이었구나 하며 감탄했다. 각 챕터의 등장인물이 다른 챕터의 약간 다른 인물로 등장하여 단편인 각 챕터가 엮이고 사건이 약간 다른 시선으로 전개되는데 이것도 이 책의 재미있는 요소다. 글의 뚜렷한 주제과 멋진 구성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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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야기를 계속해봐. 잠이 들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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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미로에 갇힌 사람은 ,
얼마나 헤메어야 그 미로가 폐쇄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될까?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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