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읽기

서평-괜찮아 3반

괜찮아 3반 - 4점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창해
<괜찮아 3반>.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다타의 첫 장편소설' 이라는 표제가 붙어있다. 어릴 적, 힘겨운 수험생활에서 늘 열등감에 시달리던 내게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 히로다타'는 나의 우상이었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건 자신의 마음가짐과 그 태도가 그 사람의 가치를 보여주며 그것은 그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척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펴들었다.

 팔다리가 없어 전동휠체어에 의지하며 생활하는 아카오는 마쓰우라니시 초등학교의 5학년 3반 담임을 맡게 된다. 어릴적부터 친구였던 시라이시가 보조교사로 돕기로 하면서 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동휠체어를 탄 선생님은 처음 보는 3반 학생들은 처음에는 신기해 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선은 태어날 때 부터 장애인이었던 그에게는 익숙한 것이었다. 곧 학생들은 그가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과 그를 돕는 것에 익숙해진다. 
 
결말이나, 얘기하고자 하는 교훈이 뻔히 보이는 전개 같은 것들이 조금 아쉽지만, 소설의 잣대로만 이 책을 평가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은 듯 하다. 우선, 저자 자신이 실제로 초등학교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쓴 소설이어서인지 실제 초임 교사라면 정말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내용들이 그렇다.  학급 회의를 벚꽃 아래에서 한 일로 학년주임 선생님의 꾸중을 듣는가 하면, 아이들의 실내화가 사라진 것을 가지고 주변 선생님들께 해결 방법을 물어보기도 한다.  또, 장애인인 아카오 선생님이 아이들의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에서 오히려 장애인인 선생님이었기에 아이들이 그를 배려하면서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아이들이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주인공인 소설이라 너무 선생님의 입장에서 쓰여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 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선생님은 이런 생각들을 하는구나' 하며 선생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내용이 전개될수록 아카오는 초보 선생 티를 벗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실패가 두려워 경쟁을 피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던가, 누구나 장점은 한 가지 있으니 공부나 운동을 못 한다고 좌절해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을 격려한다. 

아이들의 아이들의 사소해 보이는 문제도 같이 해결하려고 하며, 어떤 것이 최선일까 항상 고민하는 아키오 같은 선생님만 있다면 학교 다니는 것이 정말 행복할 듯 싶다.